BlogHide Reblurtswuwurrll in blurt • yesterday장미 옆장미향이 아기를 비춘다 붉은 향이 온통 뒤덮었다 엄마가 심은 장미가 옥상 한가득 채웠고 몇 송이 꽃병에 있다 아기는 다른 곳을 보고 있지만 장미는 아기를 보고 있다 아기에게 장미는 처음 만난 친구 엄마는 흐믓해하며 조기를 굽는다 조기 굽는 냄새가 연기를 타고 장미 모양으로 올라간다 아기는 손가락 장난을…wuwurrll in blurt • 3 days ago종로 3가햇빛이 푹푹 찌는 여름 종로 3가로 가고 싶네 새벽의 공기속에서 뭔가 허전한 마음 그 길속에서 헤맨다 영화를 보고 거리로 나와 걸었던 그 골목이 춥다 날씨를 타는지 몸이 쑤시고 젊은 날의 내 모습은 고장난 우산같다 제라늄도 지고 나의 꿈은 제라늄처럼 쇠약하다 세워진 거문고처럼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게 남은…wuwurrll in blurt • 9 days ago두 손 잡은 수건그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 당신의 푸른색이 그립다 푸색 에어콘 바람이 펄럭인다 마치 나뭇잎이 펄럭거리듯 마음에 색칠을 한다 당신의 옷을 입는다 즐겁게 지내라고 어깨를 두드리고 문을 나선 당신의 얼굴 수건이 빨랫줄에서 손을 잡고 흔들린다 당신을 기다리는 수건 에어콘 바람을 타고 자동차를 바라본다 수건이 눈앞에서 발레를…wuwurrll in blurt • 14 days ago산모든 것을 갖고 싶을 때 산을 본다 산은 하늘에 순종하며 서 있고 귀하게 볼 수록 수많은 시처럼 반짝인다 산에는 나무들이 반기며 바람과 함께 힘껏 반긴다 나무들뿐만 아니라 품에 안고 싶은 다람쥐, 산토끼, 고라니도 살짝살짝 경례를 한다 산에서 사계절의 풍성한 의미를 누린다 산의 생물들과 같이 호흡하며 생기를…wuwurrll in blurt • 15 days ago창문창문은 당신과 나의 미 창문은 내가 보고 싶은 사람 살아오면서 사랑해도 되는 사람이 있고 사랑해선 안되는 사람이 있다 창문을 볼 때 때론 사랑해선 안되는 사람이 생각난다 나를 한없이 작아지게 하는 사람 산산조각나게 한 사람 그 사람이 아니면 세상엔 멋진 것들이 펼쳐 있는데... 나를 아름답게 하는 사람을 닮고…wuwurrll in blurt • 17 days ago리어카남이섬 근처 동네에서 어떤 아저씨가 리어카를 끌고 간다 리어카는 펴놓은 상자들이 넘치도록 차 있다 아저씨의 얼굴은 리어카 못지 않게 미소로 넘치고 있다 하늘의 뭉게 구름이 휘파람을 분다 신이 난 리어카 아저씨...... . 아버지가 신혼 때 리어카를 끌었다는데 아버지 얼굴은 어땠을까?wuwurrll in blurt • 18 days ago학컵에 학 두마리가 날아간다 투명하게 빛나는 마음이 되고 싶어서 한참 학을 본다 컵에 학은 그림 속에 갇혔지만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화가처럼 학은 자유롭다 하늘을 안길 품으로 여기는 학 학처럼 날아 올라서 하늘에 안기고 싶다wuwurrll in blurt • 18 days ago여고 졸업식튤립, 거베라가 많은 꽃다발에 얼굴을 묻고 꽃처럼 웃었네 친구들과 찍은 사진은 오래도록 내 가슴에 안식처다 서로 고운말 예쁜 눈매로 우정을 나눈 시간들... 어디 가서 이런 친구를 만날까? 사진을 볼 때 내 마음이 따뜻하다wuwurrll in blurt • 21 days ago눈흰 눈이 올 때면 속울음을 운다 난간에 눈사람 만들어 놓고 만세를 불러보지만 그대 보고싶어서 끝내 운다 눈길을 걸으며그대와 헤어진 슬픔으로 눈물을 흘렸었지 나는 변했다 앞장서는 성격도 없어졌고 이기려는 성격도 없어졌다 다만 사랑만 하고 싶어졌다 그냥...... .wuwurrll in blurt • 21 days ago나의 예수님예수님은 나에게 요술을 부린다 때로는 아버지가 됐다가 쌩쌩한 총각으로 됐다가 때로는 중년 남자로 된다 나는 모든 사람들을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싶다 선한 의지력과 양심은 나의 미래에 대한 꿈이다.wuwurrll in zzan • 28 days ago손내 손은 엄마의 주름진 손을 닮았다 주름이 펴지면 엄마 손이 그립겠다 내 손이 그릇을 닦으며 물을 만질 때의 시원한 감촉은 엄마 뱃속에서 행복한 아기같다 엄마는 늘 빛나는 눈동자로 대하셨는데 그것은 이리에게 다친 나를 나무그늘에 쉬게 하 것 같다 내 손은 분주히 움질일 때가 행복한데 그럴때마다 엄마의 손과 하나가 된…wuwurrll in blurt • 29 days ago밥사람들 속에 밥이 있다 하얀 마음 속에 하얀 밥이 있다 외롭고 슬픈 영혼에 밥을 줘야 한다 밥 먹고 든든하라고 밥의 생명을 먹으라고 내 속에 밥을 꾹꾹 눌러 둔다 밥 속에 하얀 빛이 있고 태양이 꿈틀거린다 바다같은 세상 길을 잘 찾아가라고 밥을 먹는다 밥을 먹인다.wuwurrll in blurt • last month떠가는 구름누워서 구름을 본다 아무말 없이 떠가는 구름 구름은 흰색뿐이 아니라서 자만하고 있다 시간이 구름 속에 있다 구름은 언제부터 시간을 삼켰을까? 비가 올 것 같다 숲이 구름을 흔들겠지? 오토바이가 지나가면서 구름을 질투한다 오토바이는 구름을 갖을 수 없다.wuwurrll in blurt • last month나의 뒷모습나의 뒷모습은 빛속으로 들어간다 그것은 다행이면서도 외로움 항상 남보다 나를 사랑한다 나를 지키기 위해 이기심은 목마르다 혼자 있을 때는 꽃을 사랑한다 속편하게 순결하게 살고 싶다 어떤 때는 함께 기도하던 친구들이 그립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 빛을 본다 평안의 빛을...... .wuwurrll in blurt • last month목련사라지지 말아요 그대의 선한 본모습이 소녀때의 추억을 잊어버리지 말아요 그대가 사랑하는 건 목련꽃같은 순수 너무 많은 걸 가지려 하면 감당하기 어려워지지요 사라지지 말아요 양심을 사랑하세요. 여기서 그대는 저입니다 ㅋㅋwuwurrll in blurt • last month흔들리는 것측백나무는 작약을 보고 작약은 측백나무를 본다 다홍색 작약이 바람에 흔들린다 여린 여인의 모습 같다 측백나무도 바람에 가늘게 흔들린다 흔들릴 때 아파 보인다 세월의 모진 바람 맞고 쉬는 동안 잔바람에도 한숨 쉰다 작약과 측백나무는 그나마 사랑하기에 기뻐하고 있다wuwurrll in blurt • last month쑥뜸연기가 장미꽃 무늬처럼 올라간다 연기속으로 내 상처가 같이 올라간다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추억이 아무렇지 않게 연기와 같이 사라진다 웃을 수 있게...... .wuwurrll in blurt • last month세상아름다운 세상 고난을 당하는 것 같아도 사람들 속에 있네 서로를 위해 주면 즐거운 세상 아픈 몸 거닐고 세상으로 나가는 남편은 안타까워도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지겠지 희망하고 있네 내가 필요한가요? 남에게 묻고 싶을 때 사실 피해버리고 싶다 함께 어울려도 고통스러울 때 있지만 너그럽게 약을 바르듯 산다.wuwurrll in blurt • last month쉶내 희망이 고인다 물방울이 나를 쓰다듬으면 무지개 색에서 싹이 트고 시원하게 기억에서 천천히 잠든 영혼 깨우고 어디론가 가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 희망을 나눠 갖는 사람들 다른 모습이라 힘겹기도 하지만 눈빛은 서로가 촉촉하길 바라고 있네 구원을 바라고 있네wuwurrll in blurt • 2 months ago해해가 떴다 해가 떠오른다 그리움으로 가득한 내 슬픈 마음에 장미꽃 향기 피어나고 햇빛이 비춘다 아침에 손 흔들어 당신을 보내고 나는 푸른 정원에 서 있다 슬픈 노래가 흘러도 살아있다는 자체가 기쁨이다 햇님따라 기쁨이 용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