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생각

in blurt •  10 months ago 

누군가의 생각/cjsdns

"친구에게 기쁜 일이 생겼을 때는 한 발 늦게 찾아가고
슬픈 일이 생겼을 때는 한 발 먼저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우정입니다.
시간이 남을 때 찾아가는 친구가 아니라
바쁜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친구여야 합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윗글에서 눈길이 멈추기에 옮겨 봅니다.
참 좋은 이야기입니다.
우정을 이야기할 때, 우정을 가늠하기에 충분한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이 왠지 돌기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선뜻 삼켜지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아래 글은 아무리 우정에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말이지만 이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정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을 위해 이익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 순수한 사랑과 우정입니다."

언뜻 보면 참 좋은 말 같기는 한데 이 말이야말로 우정과 사랑을 정말 모르고 하는 말 같습니다.
머리로 사랑하고 머리로 찾는 우정은 이런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슴으로 지켜가는 우정이나 사랑에는 너무 안 어울리는 말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랑도 우정도 자기 이익에 우선해서는 지켜지거나 커가는 것이 아니기는 한데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야 이익을 포기할 수 있어야 진정 순수한 사랑과 우정이라니
이게 말장난이지 그 이상도 아니란 생각입니다.

우정과 사랑은 인간관계를 넘어서 영혼의 교감이며 삶의 동반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하는데 전적으로 동의가 안됩니다..

더 나가 죽음을 맞이할 때 자신의 죽음을 슬퍼할 것이 아니라
친구와의 헤어짐을 슬퍼해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가족도 없나 싶습니다.

이 외도 여러 말이 있는데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말로만 하는 우정, 머리로 하는 사랑 더 나가 머리로 따지는 우정 이게 무슨 우정이고 사랑입니까.
사랑도 우정도 그냥입니다.
따지고 계산하는 우정은 이미 진정한 우정이 아닙니다.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환상을 그려 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삶 속에서 부딪치는 사람 모두가 인연이니 가급적이면 분별하지 않고 더불어가 우정이고 사랑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삶이 누군가에게 우정이고 사랑이라고 봅니다.

정의를 공정을 아님 자유를 그 외 모든 것이 그렇듯이 강조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그것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정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보면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천은 하나도 못하면서 말로는 최고의 선인 양 행합니다.

나 역시도 그럴지 모릅니다.
하여, 늘 생각합니다.
내가 한 말에 대한 꼬리는 늘 붙들고 살자, 그래야 실수를 덜하지...

2022/08/06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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