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sdns
다행/cjsdns
세상에는 다행스러운 일이 한둘이 아니다.
그중 제일로 다행한 일은
사람이 천년을 살지 못한다는 게 다행이다.
용문사 은행나무처럼 말없이 지낸다면야
천년인들 만년인들 무슨 상관이랴
사람은 너나 할거 없이 제 잘난 맛에 살기를
하늘 위에 있다 생각하는 사람 한둘이 아니니
백 년 살기도 급급한 입으로 천년만년 살 것처럼
떠들어 대는 인간들 어디 한둘이냐
세상이 공평하고 다행인 건
못된 주둥아리도 닫는 날이 있다는 것이다.
살만해졌다 싶으면
맛 낫 것만 찾아 먹기 급급한 입으로
향기 나는 말만 하면 어떻다고
입으로 먹었으면 똥구멍으로 싸야 하는데
입오로 싸는 인간들 너무 많다.
배웠다는 것들일수록 더하니
배운다는 게 무슨 의미 있으랴
불공평한 거 같아도 세상은 공평하다
잘난 놈도 제아무리 떠들어야 백 년을 못 채운다
사람이 천년만년 살아 봐라
똥물 튀기는 놈들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어 놓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