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늘어지게 잤습니다.

in blurt •  2 years ago 

그냥 늘어지게 잤습니다./cjsdns

그냥 늘어지게 잤습니다.
소를 몰고 다닐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배불리 풀을 뜯게 하라고 해놓고는 안심이 안되어 확인하는 심정으로 누군가 올지도 모른다는 서툰 약속을 그래도 믿기에 12시 10분 전부터 1시 20분까지 사무실에 나가 문을 열어 놓고 마중하는 심정으로 문 앞을 배회하듯 걸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인연이 아닌 듯 나타나지 않기에 들어와 들어와 맛있게 비벼주는 국수 배불리 먹고 샤워를 하니 그냥 눕고 싶어 졌습니다. 그리고는 세상이 어떻게 되는 상관없다는 심정으로 그냥 잠들어 벼렸습니다. 얼마나 잤는지 개운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깨어 보니 왠지 집안이 텅 비어 있습니다. 순간 때가 어느 때인지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늘어지게 잔 낮잠이고 보니 더욱 그런 듯합니다.

아주 옛날 어린 시절에는 오늘처럼 낮잠을 자고 나서 일어나 옆에 엄마가 없으면 세상이라도 무너진 듯 엄마를 찾아 나서며 울던 생각이 납니다. 엄마가 없으면 세상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로 느끼던 어린 시절의 낮잠은 꿀맛이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무서운 꿈이라도 꾸다가 깨고 나면 울며 불며 엄마 찾아 나서는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오늘은 자고 일어나니 있어야 할 집 주인이 없습니다.

하여 거실 창 박으로 보니 주차장을 운동장 삼아 열심히 걷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순간 안도하며 소파에 다시 누워 티브이를 켜 봅니다.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니 재미있어 보이는 프로도 없고 하여 다시 끝에서 끝까지 탐색을 합니다.
티브이 프로 아니 채널이 정말 많습니다.
가입비를 별도로 더 내야 하는 채널도 부지기수고 야한 거시기한 방송도 가입하라며 손짓을 하는데 돈까지 내면서 볼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늘 듭니다.

설마 하니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사람의 생각은 바뀔 수 있으니 언제 그런 방송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르는 일 세상에 장담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더 아이러니한 건 과게에 나쁘다고 생각한 것들이 현재에 와서는 당연시되는 게 너무 나 많다 보니 가지고 있는 가치관으로 뭔가를 평가한다는 거 자체가 모순이 될 때도 있습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돌리다 보니 직업 방송이라는 채널도 있습니다.
기업 비사를 방영하는데 현대 그룹에 관한 이야기로 경부 고속도로와 포니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언제 봐도 가슴 뭉클한 이야기 그 세월을 지켜본 사람로서 정주영 회장은 나의 존경 인물입니다.
그분의 대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봐도 지겹지 않고 새롭게만 들리니 죽지 않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 그가 아닌 사 싶기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사는 나라가 된 이면에는 정주영 회장의 업적이 크다고 할 수 있으며 당시 정치권이나 기업이나 노동자나 모두가 나서 이 나라의 새 역시를 개척하고 써온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도 그 연장 선상에서 기업도 노동자도 정치권도 노력을 하니 대한 민국이 당당하게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조국의 발전을 위해 기여를 안 한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요즘은 좀 아니지 싶은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매우 유감입니다.
그 첫 번째가 결혼 기피 출산 기피 이런 거가 제일 유감스럽게 생각됩니다.
결혼하려면 갖춰야 할 거가 많고 애를 키우려면 관심과 돈이 너무 들어가서 어려워서 싫다는데 사실은 난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잔혹하리만치 진화하는 개인주의와 혼자서도 살기 편해지니 결혼이나 출산이 구차스럽게 생각되는 것이라 봅니다. 솔직히 부모 세대들은 환경이 좋아서 넉넉해서 자식들을 낳아 기른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어려워도 결혼을 했고 결혼을 하면 아이 두세 명은 낳고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서 키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은 안 하려 하니 요즘의 현상이 생긴 듯합니다.

그렇다고 변화된 세상에서 젊은 사람들만 탓할 수도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주면 될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앞선 세대가 뒤로 물러 놔 주면 됩니다.
요즘 정치권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던데 이젠 삼사십 대가 우리나라 정치의 주류로 나서야 하고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국힘의 이준석 대표 선임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민주당도 이제라도 보고 배워서 젊은이들을 전면으로 중심으로 들여보내 야 합니다.
권위를 내세우는 정치인들은 이제 손주들 똥 기저귀를 빨아주는 할머니 정치 할아버지 정치 그 이상은 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한잠 잘 자고 일어나 횡설수설하다 보니 정신은 맑아지는데 저녁 약속이 있다며 외출하며 차려 놓은 저녁을 먹고 뭔가를 해야 할거 같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야 하루를 산 보람이 있을 거 같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06/12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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