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산다면 얼마나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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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산다면 얼마나 산다고/cjsdns

말이란 참 묘하다.
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는 가에 따라 다르고
누가 듣는가에 따라서도 다르다.

물론 말하거나 생각하는 입장에서도 다르다.
그래서 하루에도 12번씩 사람 마음이 바뀔 수 있는 것 인지도 모른다.

아침 산책을 하면서 그 생각만 했다.
입춘이 지났으니 봄이야 하는 생각에 패딩을 걸치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춥다.
영하 10도 아닌 영하 9도인데도 제법 싸늘하다.
영하 20도에서도 느끼지 않은 오싹함을 느낀 것을 보면 겨우내 내 몸을 감싸준 패딩이 고마운 것이다.

추위를 느끼다 보니 유유자적하는 걸음보다는 빠른 걸음으로 걷게 되고 왠지 컨디션도 안 좋은 것 같아 늘 하는 놀이는 안 하고 걸으면 생각만 했다.
화두는 사람이 산다면 얼마나 산다고, 였다.

이 화두를 물고 생각을 하니 두 갈래로 생각이 갈린다.
그래, 사람이 산다면 얼마나 산다고 그렇게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살라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인데 그냥 되는대로 살면 되지 어차피 세월 가면 늙고 늙으면 다 죽게 되는 것인데 하는 생각과 뭔 소리야, 어떻게 인연 되어 태어났는지는 모르나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이래 살던 저래 살던 나중에는 다 죽는데 그렇다면 하고 싶은 거 해가면서 열심히 살아야지 편히 쉬는 것은 죽어서 해도 늦지 않으니 움직일 수 있을 때 뭘 하던 열심히 해야지 죽으면 썩을 몸 아끼면 뭐 해 하면서 낮인지 밤인지 모르고 열심히 뛰어 다니는 사람도 있다.

어느 한사람의 인생을 삶을 평가할 수는 없으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원하는 삶이 있다.
그런데 그 원하는 삶이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후자에 가까운 삶을 살아야 보편적 가치에 맞는 삶을 누릴 가능성이 많아진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게 다른 말로 보면 성공으로 가는 길로 보이기도 한다.

나 역시 후자 쪽 성향이 강한 사람이지만 어느 날은 전자 쪽에 치우쳐 살고 싶은 욕구를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생각이지 천성이 좀 극성맞다 할 정도의 적극적이라 늘 뭐든 해야 하는 성격이다.
그러 함에도 지난 수년간은 지난 삶을 뒤돌아보면 뭔가 정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지난 연말부터 생각이 바뀌어 새해 들어서면서는 좀 더 적극적인 삶을 살기로 했다.

될 대로 되라지보다는 뭘 하든 적극적으로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오늘내일 당장의 계획도 중요하지만 천년만년 살 것 같은 마음으로 10년 20년 100년 계획을 세워보는 게 유언장을 써놓고 사는 것보다는 행복할 거 같다.

1년을 사나 100년을 사나 시간이란 공간에서 보면 점하나일뿐이다.
장문의 글을 쓰나 점하나 찍으나 공희 한 번의 트랜젝션이라는 점에서는 같기에 사람의 삶이란 것도 결국은 그렇다.

그렇다면 자기만족이 최우선 되는 삶이 행복한 삶일 것이다.
인생이나 삶에 정답이 있는가 물어 오면 예전에는 답이 있다고 했다.
요즘의 나는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지금 현재가 문제이며 답이란 생각이다.
거기에 계획이 수반되면 모법 답안이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함이 있을 뿐이다.

사람이 산다면 얼마나 산다고, 하는 말에 따라오는 당신의 생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감사합니다.

2023/02/05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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