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이 좋은 이유/cjsdns
스팀이 좋은 이유는 많다.
그러나 그 많은 이유를 다 늘어놓기는 내가 너무 바쁘다.
아니 그보다 듣는 사람이 귀가 아프다.
그래서 줄여서 말하면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다.
범죄에 연루되거나 인신공격 혹은 폄훼하는 일이 아니면 뭐든 시도할 수 있다.
그야말로 대 자유의 세상이다.
세상을 구할 것처럼 이야기해도 좋고
지구를 푸르게 하는 게 나무 하나 심는 것부터라 이야기해도 좋다.
틀린 이야기도 아니고 나쁜 이야기도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맞는 이야기도 아니다.
누군가는 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기존의 나무를 한그루라도 덜 베어 내는 게 지구를 푸르게 하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사람의 생각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모두가 같아도 문제이지만 다르다는 것을 나쁘다로 인식하는 건 더 큰 문제이다.
그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곳이 스팀이다.
그것이 내가 늘 이야기하는 존중의 한 방법이다.
나는 최근에 알았다.
언덕이 이리 중요하구나 높이 쌓을수록 좋구나, 우리 속담에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언덕은 중요하다.
그런데 그 언덕을 누가 만드는가?
바로 자신이다.
말장난이 아니다.
언덕 하면 땅이 주변보다 조금 높고 경사가 빈 곳을 말하는 것이라고는 누구나 다 안다.
나도 그렇게만 알았다.
그런데 누군가 내게 이야기해준다.
언덕을 많이 쌓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아니 언덕을 어떻게 쌓노, 하니 말로 쌓는 게 언덕[言德]이니 늘 쌓을 수 있지요, 한다.
처음에 이 말을 듣는 순간,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그냥 머리를 둔기로 한대 얻어맞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말을 안 하고는 살 수 없다.
살기 위해 먹는 밥이 들어가는 입으로 우리는 먹는 밥보다 비교가 안될 만큼의 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 입으로 쏟아 내는 말들이 자신을 묻어버릴 구덩이를 팔 수도 있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언덕을 쌓을 수도 있다.
스팀이 좋은 많은 이유 중에 오늘 꼭 하나를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이것이다.
스팀에는 누구나 언덕을 쌓을 수 있는 광활한 대지가 펼쳐져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