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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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의 여신>

---김 고 니---

위대한 태양도 하루밖에 못 사는데
나는 영원히 살 것처럼 울었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곳에
검은 불빛들이 깜빡인다
물고기들의 비명소리와
하루를 길어 올리는 어부들의 함성이
하나의 선으로 만나는 곳

나는 영원히
선이 되지 않을 것처럼 웃었다

모래와 물거품이 만나는 곳에
고요한 깨뜨림이 반복된다
물새들의 죽음과
내일을 기다리는 마을의 기도가
하나의 노래로 만나는 곳

나는 죽을 때까지
죽지 않을 것처럼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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