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트 #925] 청각장애인이 파는 호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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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제대 후에 사회복지 전공을 선택해서 다시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합격은 했지만 입학전 인생에서 가장 마음의 여유가 있던 시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 전 한 봉사단체를 통해서 수어를 배웠습니다.
초급반이긴 하지만 수어를 배우면서 청각장애인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첫번째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국화빵을 팔고계시는 청각장애인분을 만났습니다. 국화빵을 주문하고 나서 그분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웃음기 없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문한 국화빵을 받을 때 수어로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분의 표정이 너무 밝아지시면서 어디서 수어를 배웠냐고 물으셨습니다. 이제 한시간 수어를 배운 실력으로 그대답을 전부할 수는 없었고, 지어로 제가 배웠던 봉사단체의 이름을 알려드렸습니다.
별것이 아니었는데 그때의 그 기억이 참 오래도록 나면서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합니다.

지난주말 아이들과 길거리의 호떡 파는 곳을 지나갔습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그냥 중국식 호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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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세히 보니 청각장애인이 호떡을 만들어 파는 곳이라고 씌여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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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생각이 나서 만드시는 것을 더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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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득 제가 경험했던 것이 생각나서 아이들에게 줄을 서 있는 동안 수어로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알려주었습니다.

호떡을 주실 때 제가 호떡을 받았고, 아이들은 둘이서 나란히 서서 수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러자 호떡을 열심히 만들고 계시던 3명의 청각장애인분들이 아이들을 쳐다 보시면서 웃어주시고 역시 감사합니다라고 수어로 답해주시더라구요. ^^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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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호떡 참 맛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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